대만 뉴웨이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Hou Hsiao-Hsien)의 대표작 《비정성시(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가 올해 제2회 서울아트하우스영화제를 통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최초 상영됩니다. 역사적 비극과 인간의 침묵을 그린 이 작품은, 1989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서울아트하우스영화제와 ‘비정성시’
이번 영화제는 ‘시간(Time)’을 주제로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CGV용산아이파크몰, 압구정 아트하우스, 씨네큐브, 에무시네마 등에서 개최됩니다. 개막식은 19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며, 그 첫 상영작으로 ‘비정성시’가 선정되었습니다.
“서울아트하우스영화제는 예술영화와 관객이 깊이 연결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극장에서 만나보기 힘든 작품들을 다시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CGV 전정현 콘텐츠운영팀장
📜 영화 정보
- 제목 : 비정성시 (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
- 감독 : 허우 샤오시엔 (Hou Hsiao-Hsien)
- 장르 : 역사 드라마 / 시대극
- 제작 : 1989년
- 수상 : 제4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 상영 버전 : 4K 리마스터링 (한국 최초 공개)
🕰️ 줄거리 & 세계관
영화는 1945년 일본 패전 이후, 대만이 국민당 정부의 통치를 받기 시작한 뒤 1947년 2·28 사건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기억을 잃은 청년 ‘원청(문성)’과 그의 가족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겪는 비극을 통해, ‘말할 수 없는 시대’의 침묵과 억압을 상징적으로 그려냅니다.
허우 샤오시엔은 폭력보다 정적(靜的)인 카메라로 감정을 표현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가 구축한 느린 호흡, 자연광, 인물 간의 거리감은 ‘기억의 미학’으로 평가받습니다.
💡 왜 지금 ‘비정성시’인가?
1989년 개봉 당시 검열로 인해 대만 내에서는 제한 상영을 겪었지만, 《비정성시》는 오히려 그 금기를 깨고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영화로 기록한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4K 리마스터링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잊혀진 시간을 다시 불러오는 예술적 행위”입니다. 손상된 필름의 질감을 세밀히 복원해, 허우 샤오시엔 특유의 빛과 그림자가 살아난 화면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 함께 상영되는 주요 작품
- 에드워드 양 《하나 그리고 둘》 – 4K 리마스터링
- 짐 자무쉬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 세르게이 로즈니차 《두 검사》
- 빅토르 에리세 《남쪽》 – 세계 최초 4K 리마스터링 월드 프리미어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빔 벤더스, 레오스 카락스, 루이스 부뉴엘 등 거장 회고전
또한, 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대표작 ‘내일을 향해 쏴라’와 ‘흐르는 강물처럼’도 4K 버전으로 상영됩니다.
🎟️ 관람 정보
- 기간 : 2025년 11월 20일 ~ 23일
- 개막식 : 11월 19일 (서울아트시네마)
- 상영관 : CGV용산아이파크몰, 압구정 아트하우스, 씨네큐브, 에무시네마
- 예매 : CGV 모바일 앱 및 공식 홈페이지
🎞️ 마무리 — 기억과 침묵의 미학

《비정성시》는 시대의 폭력과 침묵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되묻는 영화입니다. 허우 샤오시엔은 감정의 폭발 대신, 세밀한 시선과 여백으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4K 리마스터링으로 부활한 이번 상영은, 한 세대가 잊어버린 아픔을 다시 마주하게 하는 시간의 복원이 될 것입니다. 2025년 11월, 극장에서 다시 울려 퍼질 《비정성시》를 꼭 만나보세요.